박성배 스포츠산업학과 교수가 들려주는 한국 무관중 경기 상황


코로나19로 각종 스포츠 리그가 무관중 경기로 운영 중이다. 대중들은 무관중 경기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랜선 응원을 즐기고 있다. 최근 프로스포츠가 개막한 지 2달 만에 직접 관람(직관)이 가능해지면서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 한양대학교 소속 배구팀. 선수들은 관중 없이 자신의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박성배 교수 제공)


 무관중 경기란 관람 스포츠에서 관람석을 폐쇄해 관중 없이 경기하는 것을 말한다. 무관중 경기는 관람 스포츠의 본질에 어긋나지만, 지난 07년 9월 1일 K3리그인 서울 유나이티드가 경기 중 서포터와 선수들 간의 두 차례에 걸친 폭력 사태로 대한민국 최초로 무관중 경기를 진행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선수 및 관계자 더 나아가 팬들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무관중 경기로 운영한다.
 
현재 한국프로야구(KBO), 한국프로축구(K리그) 등이 무관중 경기를 진행 중이다. 종목과 관계없이 관람객이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을 경우 무관중 경기 체제로 운영하는 상태다. 격투기 종목같이 종목 특성상 신체접촉이 불가피한 경우, 경기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팬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된 무관중 경기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야기했다. 한국프로야구(KBO)의 경우 입장권, 식음료 및 굿즈 상품 등으로 대략 1700억 원에서 1800억 원을, 한국프로축구(K리그)는 450억 원에서 500억 원 정도의 수익을 창출한다.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의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수입원이 사라진 각 구단은 재정난을 호소 중이다.
 
경제적 어려움은 불가피했지만, 한국은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프로야구 시즌을 개막해 해외 언론과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미국 스포츠전문 방송 채널 ESPN에 일부 경기가 생중계되면서 한국프로야구(KBO)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 ESPN의 KBO 중계방송은 메이저리그가 개막 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삼성라이온즈의 팬이 집에서 랜선 응원에 참여 중이다. 그는 랜선 응원 이벤트에 참여해 친필 사인볼을 받았다. (네이버 블로그 <성장하는 그곳> 제공)


 무관중 경기 속 랜선 응원 또한 화두다. 관중들은 경기장에서 직관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자발적으로 랜선을 통해 응원하기 시작했다. 각 구단은 응원가 부르기, 퀴즈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과 활력을 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삼성라이온즈는 집에서 랜선 응원 시청 인증샷을 인스타그램에 올릴 경우 추첨을 통해 친필 사인볼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최근 직관에 목말라 있던 팬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가 지난 28일 스포츠 행사에 제한적으로 관중의 입장을 허용했다. 방역 당국과 프로스포츠 협회는 안전하고 즐거운 관람을 위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KBO 협회는 엑스포츠뉴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제한적인 관람으로 불편함이 클 수밖에 없지만,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안전한 관람을 위해 관중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준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무관중 경기에 대해 관중의 입장을 대변했다. 박 교수는 “바쁜 일과로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은 경기장에서 직접 응원하는 팬들을 보며 대리만족을 얻는다”며 “무관중 경기로 인해 관람 스포츠의 가치가 실현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경기장에 관중의 함성으로 가득 차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글/권민정 기자          mj0863@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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