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통해 성동구민들에게 마음의 위로 선물


박정원 성악과 교수와 3명의 제자가 성동구청과 성동문화재단에서 실시한 베란다 음악회에 참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출하지 못하는 성동구 주민들을 위로하고자 음악회를 진행했다. 박 교수와 제자들은 공연을 통해 주민들의 지친 마음을 달랬다. 이들은 많은 이들의 호응 속에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 배한빈(성악과 12, 왼쪽) 씨, 고아라(성악과 14, 가운데) 씨와 전인하(성악과 14) 씨가 베란다 음악회에 참여했다. (박정원 교수 제공)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지난달 23일 ‘베란다 음악회’가 열렸다. 성동구청과 성동문화재단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성동구민들을 위해 마련한 행사다. 코로나19로 이동 금지령이 내려진 이탈리아에서 시민들이 베란다로 나와 같이 노래하며 위로를 주고받던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날 주민들은 집의 창문을 열거나 베란다로 나와 음악을 감상했다. 박 교수와 제자들은 성동구청과 문화재단의 제의를 받아 이번 음악회에 참여했다. 박 교수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성동구민들을 응원하고 모두의 어려움에 동참하고자 행사에 임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와 제자들은 아름다운 성악으로 30여 분간 공연을 진행했다. 소프라노 고아라(성악과 14) 씨, 테너 배한빈(성악과 12) 씨와 바리톤 전인하(성악과 14) 씨는 다양한 곡들을 불렀다. ‘희망의 나라로’라는 첫 곡을 시작으로 신고산타령, Nella Fantasia, 향수, 청산에 살리라, O Sole Mio, 끝으로 'Funiculi Funicula' 를 열창했다. 박 교수는 행사의 전반적인 기획과 진행을 맡아 음악회를 이끌었다. 주민들을 위로하는 힘찬 노래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명곡들까지. 다채로운 구성으로 채워진 음악회는 성공적이었다. 박 교수와 제자들은 다음 음악회까지 초대를 받을 만큼 많은 이들의 호응 속에서 음악회를 마쳤다.
 

▲ 박정원 성악과 교수가 베란다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다. (박정원 교수 제공)

 
음악회 준비 및 진행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코로나19 자체가 예기치 못한 비상사태이기에 음악회 제의도 갑작스럽게 받았다. 일주일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공연을 준비했다. 음악회 특성상 무대를 설치할 수 없어 선거유세 차량을 무대로 대신하기도 했다. 좁은 공간에서 하는 공연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공연을 마무리했다. 난관도 있었지만, 의미가 배가 되는 공연이었다. 박 교수는 “베란다에서 공연을 보시던 주민들이 하나둘씩 무대 앞으로 다가왔다”며 “문화생활을 하지 못했던 구민들에게 베란다 음악회가 오아시스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뿌듯함을 전했다.
 
음악회에 참여한 박 교수의 제자들은 박 교수의 공연 제안을 듣고 성동구민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기 위해 베란다 음악회에 합류했다. 제자들은 공연 참여 후 각자의 소감을 이야기했다. 주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음악회에 참여한 배 씨는 공연을 보고 좋아하는 주민들을 보며 도리어 힘을 받고 왔다. 고 씨와 전 씨는 “성동구민들에게 희망의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어 좋았다”며 “많은 이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물한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고 씨는 음악회 참여 기회를 마련해준 박 교수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 박정원 성악과 교수(맨 왼쪽)는 제자들과 함께 코로나19로 지친 구민들의 마음을 음악으로 위로했다. 


제자들에게도 이번 음악회는 특별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고 씨는 “어디서도 해본 적이 없는 음악회라 걱정이 되기도 했다”며 “많은 주민이 노래마다 공감하고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공연 장소가 아파트 인만큼 기존 음악회보다 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덧붙였다. 배 씨와 전 씨는 코로나19 시기에 공연 중 많은 사람이 모이는 부분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들은 “동시에 여러 관객이 음악으로 위로를 받은 것 같아 다행”이라며 “연주자로서도 많은 박수와 호응이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 교수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예술계에도 응원의 말을 남겼다. 박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음악회가 중단돼 예술가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양 가족들에게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박 교수는 “어려운 시기를 계기로 우리 삶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며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로 배려하며 지금의 난국을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정연 기자                   cky6279@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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