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총 45명 ... 선양국 '재료과학', 김기현 '환경 및 생태학' 분야에서 세계 최상위

2019년 논문 피인용 횟수가 가장 많은 세계 상위 1% 연구자 6216명이 발표됐다. 이 중 한국인 45명이 선정됐으며, 한양대 공과대학 에너지공학과 선양국, 건설환경공학과 김기현 교수가 포함됐다.

11월 20일 글로벌 학술정보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논문 피인용 횟수가 가장 많은 세계 상위 1%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s, 이하 HCR)`보고서를 통해 21개 부문에서 세계 60여 개국 총 6216명(2개 이상 부문 중복 선정 포함)의 연구자를 발표했다. 올해로 6년째 발표를 이어오고 있다. 

선정된 전체 6216명 중 미국인이 2737명(44%)로 가장 많았다. 하버드대 소속이 203명, 스탠퍼드대 소속이 103명이나 된다. 그 뒤를 이어 중국이 지난해 482명에서 32% 증가한 636명을 차지했다. 한국은 45명으로 19번째 많았다. 지난해 58명보다는 13명 감소한 상황이다. 서울대 소속이 9명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았다. 이 45명 중에서 2개 이상 중복 선정 연구자와 외국인 교수를 제외하면 실제 한국인은 39명이다.

한양대 소속의 두 교수 중 선양국 교수는 재료과학 분야에, 김기현 교수는 환경 및 생태학 분야에 포함되어 있다. 선양국 교수는 이미 2016년부터 4년째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김기현 교수는 처음 이름을 올렸다. 올해 발표된 한국인 전체 45명중 처음 이름을 올린 교수는 모두 12명이다. 
 
▲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선양국 교수

선양국 교수는 휴대용 전자기기와 전기자동차의 에너지 저장원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20년 이상 연구해 왔다. 선 교수의 주된 연구 분야는 리튬이온 배터리 양극재로, 선 교수는 양극재 연구를 통해 경제적이면서도 용량이 큰 배터리 개발을 하고 궁극적으로 전기차 생산 비용을 줄여 전기차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선양국 교수의 대표적인 연구결과물로는 하나의 양극 입자에서 위치에 따라 구성 물질의 농도를 달리하는 ‘농도 구배형’ 양극 소재가 있다. 즉 입자의 중심부에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발현하는 니켈의 함량이 높고, 표면부로 갈수록 안정성을 높이는 망간의 함량이 높아지는 소재다. 이러한 독특한 설계로 인해 큰 용량을 발현하면서도 안전하고 오래 쓰는 배터리를 개발했다. 2005년에 ‘코어-쉘’ 타입 농도 구배형 양극 소재를 최초 개발한 이후로 10여 년 동안의 연구를 통해 4세대 농도 구배형 양극재까지 개발했고, 2018년 출시 된 기아자동차 니로 EV에 해당 소재를 적용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배터리 양극재에 대한 선 교수의 끊임없는 연구는 (2019년 기준) 599편의 SCI급 논문과 456개의 국내외 특허라는 결과로 연결됐다. 2019년 한국연구재단이 선정한 ‘노벨상에 근접한 과학자 17명’으로 뽑혔으며 미국 전기화학회(The Electrochemical Society)의 석학회원으로도 선정됐다.
 
▲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김기현 교수가 12월 3일 개최된 2019 HCR 어워드에서 인증패를 받고 있다.

김기현 교수는 휘발성이 강한 대기오염물질(VOC)과 악취를 제어, 관리하는 환경분석시스템 개선과 관련 신소재를 개발했다.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은 VOC의 일종으로 운전‧흡연‧음식 조리 등 실생활에서 만들어지는 1급 발암물질이다. 현재의 공기청정 기술은 대부분 분진 제거에 특화돼 있어 이런 발암물질을 감지 및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다. 김 교수는 금속과 탄소 유기물을 결합한 금속유기골격체(MOF)를 개발해 이런 유해물질을 흡착해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또 효과적으로 유해물질 등 시료를 농축해내는 열 탈착 기반 전처리 기술을 개발, 환경부가 지정한 22종의 악취 물질을 동시에 분석해내는 새로운 공기 질 진단법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대기 중 유해 중금속 물질 분석체계를 구축한 공로로 ‘국가 석학’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가 개발한 분석체계는 새집증후군이나 전자담배 유해물질, 자동차 냄새 진단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활용이 가능해 연구실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한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 NYSE:CCC; CCC.WS / 옛 톰슨로이터 지식재산과학사업부)가 영향력을 가진 HCR 연구자들을 선정하는데 사용된 방법론은 웹 오브 사이언스 그룹의 ISI(Institute for Scientific Information) 데이터 및 계량 서지학 전문가들이 수행한 분석 정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ISI는 우수 연구 학술지의 최초 인덱스인 SCI의 창시자인 유진 가필드(Eugene Garfield)의 명성을 잇고자 웹 오브 사이언스 그룹(Web of Science Group) 내 설립된 대학과도 같은 기관으로, 매년 HCR과 노벨상 수상자 예측 프로그램 등을 발표하며 전세계 대학, 기업 및 공공기관들과 긴밀한 협력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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