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어프리맵 제작 참여한 이정인(경영학부 2)씨와 이탄(경영학부 3) 씨


한양인 동아리 활동의 메카 한양플라자, 학식 맛집이라 소문난 학생회관. 이 두 건물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인다? 각종 편의 시설이 모여 있다? 정답은 ‘두 건물 모두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것. 여기 몸이 불편한 학생들을 위해 직접 ‘배프맵(배리어프리맵·Barrier-Free Map)을 만든 한양인들이 있다. 이정인(경영학부 2) 씨와 이탄(경영학부 3) 씨가 그 주인공이다.
 

경영학부에 재학 중인 이정인 씨는 최근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하철을 탔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이 씨가 지하철을 타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지하철을 타려면 엘리베이터를 찾아야 하는데 일일이 찾기도 힘들고,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 꺼려졌다고. 그랬던 이 씨가 지금은 장애인을 포함한 모두가 쉽게 이용하는 지도, 배프맵을 만들고 있다.
 
▲ 이정인(경영학부 2) 씨는 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경우, 학교를 돌아다니는 것조차 어렵다고 말하며 배리어프리맵을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 씨는 “중앙동아리가 모여 있는 한양플라자도 접근하기 어렵다 보니 배프맵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다”며 “지금 활동하고 있는 장애학생인권위원회 팀원들과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다 배프맵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과 한양대학교와 그 주변 지역을 조사해 장애인용 화장실, 승강기, 출입구 문턱 등을 지도에 표시했다. “저처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학교뿐만 아니라 지하철, 왕십리역 일대 먹자골목을 좀 더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배프맵으로 이동)
 
▲ 이정인(경영학부 2) 씨와 이탄(경영학부 3) 씨가 참여한 배프맵의 일부.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배프맵 프로젝트의 또 다른 팀원인 이탄(경영학부 3) 씨는 “2017년부터 한양대 사회혁신센터 주관으로 배프맵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지도 범위를 더 넓혀 배프맵 2.0버전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캠퍼스 내 장애인 출입문, 장애인 화장실, 엘리베이터, 장애인 주차장 구역 여부를 조사해 지도에서 각 장소를 표시할 수 있는 ‘서울시 공간정보플랫폼(서울형 지도태깅)(클릭 시 이동)’에 적용했다. 학교의 노력도 돋보였다. 1세대 배프맵이 만들어진 이후 사회혁신센터에서는 배프맵 제작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사회봉사 학점을 인정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 말그대로 배리어 프리한 세상을 꿈꾼다며 배프맵 참여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든 참여 가능하다고 이정인 씨와 이탄 씨가 설명했다.

이정인 씨는 “말 그대로 배리어프리한 세상을 꿈꾼다”며 한양인들에게 “배프맵에 관심 있다면 참여해 같이 지도 범위를 넓혀 가보자”고 권유했다. 이탄 씨도 “아직 학교 주변 밖에 다루지 못해 완벽한 지도는 아니어서 함께 만들어간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사회봉사 학점도 인정되니 배프맵 제작에 흥미가 있는 친구들은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배프맵 2.0 참여 명단(9명)
△정명철(경영학부 4) △이탄(경영학부 3) △이정인(경영학부 2) △김찬주(건축공학과 1) △김동우(건축공학과 1) △이혜정(경제금융학과 2) △홍혜인(교육학과 1) △주민우(사학과 4) △김영호(전기생체공학과 4)


글/사진 김가은 기자          kate981212@hanyang.ac.kr
편집 강초현 기자              guschrkd@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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