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 분야 서울시 명예시장으로 현장의 소리 전할 예정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으로 토지이용과 개발 관련 활동 중
“20년간 해온 전월세시장 연구, 국내외에 전파하는 게 목표”

     ▲ 이창무 도시공학과 교수
     ▲ 이창무 도시공학과 교수.

이창무 도시공학과 교수가 서울시 명예시장에 위촉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주택건축, 도시계획, 문화, 관광 등 총 16개 분야의 전문가들을 명예시장으로 임명했다. 그중 이 교수는 '도시계획' 분야 명예시장으로 선정됐다.

이 교수는 도시공학 및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현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또한 서울시 지방보조금관리위원회 위원,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이사 등 도시 및 부동산 관련 각종 기관과 단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국내 최고의 도시공학 전문가로서 서울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비전을 제시할 이 교수를 만났다.

 

서울시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도시공학의 일인자

 

서울시 명예시장이 된 소감과 활동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서울시 관련 활동을 시작한 지가 얼마 안 됐는데, 최근 서울시의 운영 철학과 제가 닿아 있는 부분이 많아 활동하게 됐습니다. 그런 활동들을 인정받아 명예시장에 선정된 것 같아요. 명예시장은 말 그대로 명예직이기에 특별히 정해진 역할이 있는 건 아닙니다. 명예시장 서약서에는 '서울시와 서울시민의 소통 활성화를 위한 활동'이라 표현돼 있죠. 앞으로 서울시 정책 관련 홍보 활동에 참여하게 될 것 같습니다.

 

도시공학 전문가로서 서울시를 평가한다면요. 

서울시는 잘 성장해 오고 있습니다. 유럽의 역사적인 도시들과는 차이가 있지만, 전후 산업화를 겪은 다른 나라의 수도나 대도시들과 비교하면 서울시만 한 곳이 없어요. 다만 빠른 성장으로 인해 여러 갈등이 빚어지고 있죠. 개발에 있어 공공의 이익과 사적인 욕구들이 충돌하는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 이 교수는 서울시 명예시장을 맡아 1년간 전문가로서 현장의 소리를 전할 예정이다. ⓒ 이창무 교수
▲ 이 교수는 서울시 명예시장을 맡아 1년간 전문가로서 현장의 소리를 전할 예정이다. ⓒ 이창무 교수

최근 압구정 3구역 재건축 관련 사례가 있어요. 서울시가 단지를 관통하는 공공보행통로와 한강 보행교를 연결하는 안을 냈지만, 설계회사가 거부하는 일이 있었죠. 공공의 이익과 배치되는 과도한 사익 추구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집중호우로 반지하에 거주하는 시민이 사망한 사건은, 서울시가 기후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걸 일깨우는 계기가 됐어요. 김포 골드라인은 도시의 물리적 확산을 수용하는 인프라 공급이 충분치 못하다는 문제점을 드러냈죠. 여러 갈등과 문제를 합리적으로 조정해 가는 것이 서울시의 과제입니다.

 

현재 위원으로 계시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소개해 주세요.

'도시계획위원회'는 도시 관리에 필요한 기본적인 토지이용을 결정하는 기구에요. 도시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지를 규제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용도 지역제'를 실시하고 있죠. 용도에 따라 토지 이용이나 건축물의 용도·건폐율·용적률·높이 등을 제한하는 제도입니다. 도시계획위원회는 이와 관련된 여러 결정을 내립니다.

 

▲ 이 교수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토지 이용 및 개발에 관한 정책 결정에 관여하고 있다. ⓒ 이창무 교수
▲ 이 교수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토지 이용 및 개발에 관한 정책 결정에 관여하고 있다. ⓒ 이창무 교수

최근 서울시에서 '신속통합기획'이라는 제도를 운용해 재건축 및 재개발의 인허가 과정을 절반 이하로 줄이려 하고 있어요. 신속통합기획의 총괄계획가(MP)로 참여하기도 하고, 단순한 자문으로 참여하기도 합니다. 최종적인 정비구역 지정과 관련된 역할도 담당하고 있죠. 이외에도 다양한 위원회에 참가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책 결정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어요.

 

부동산시장 연구 통한 도시 문제 해결이 목표

 

교수님이 바라는 이상적인 서울시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요.

도시에 담긴 경제활동의 모습이 그 도시의 성격을 좌우합니다. 서울시는 전후 산업화 과정에서 도시화의 추이를 빠르고 합리적으로 수용하고자 노력했어요. 그 과정에서 '아파트'라는 독특한 주거유형을 선택했죠. 아파트에 대한 반감도 많지만, 아파트가 아니었다면 빠른 속도의 경제성장과 도시화를 이루기 어려웠을 겁니다.

이제 대도시 간 경쟁은 국가 간 경쟁이기도 해요. 도쿄, 베이징, 파리, 뉴욕 같은 대도시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우리가 선택한 아파트라는 주거 문화를 우리 방식대로 수용하고 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쌓여 서울시의 매력이 만들어질 거예요.

 

▲ 이 교수는 ‘도시 및 부동산경제 연구실’에서 부동산시장의 데이터를 분석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 이창무 교수
▲ 이 교수는 '도시 및 부동산경제 연구실'에서 부동산시장의 데이터를 분석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 이창무 교수

서울시민인 한양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한양대는 학교 내부에 지하철역 출입구가 들어와 있는 유일한 대학이에요. 서울시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저에게 아주 편리한 위치죠. 학교에서 나서면 30분 안에 회의실 의자에 앉을 수 있어요. 그만큼 서울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겁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변화는 자생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성수'와 인접해 있다는 점이에요. 도시는 혁신을 만들어내고, 확산시켜야 성장할 수 있는데, 그런 혁신이 만들어지는 곳이 지금 성수죠. 단순히 맛집 거리가 아닌 소셜 벤처로 태동한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기업들의 집적이 시작되고 있어요. 한양대와 한양인은 그 혁신의 역할을 함께 해야 합니다.

 

교수님의 '도시 및 부동산경제 연구실'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도시 및 부동산경제'는 도시 문제를 경제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고 해석해 그 해법을 찾아내는 학문 분야예요. 부동산시장의 다양한 데이터를 계량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 가격지수 개발, 부동산 수요분석, 전월세 제도로 인한 시장 문제의 실증과 분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이 교수는 20년간 이어온 전월세 시장 연구를 마무리해 국내외에 전파하는 것이 목표다. ⓒ 이창무 교수
▲ 이 교수는 20년간 이어온 전월세 시장 연구를 마무리해 국내외에 전파하는 것이 목표다. ⓒ 이창무 교수

최근에는 KB국민은행에서 발주한 부동산투자지수개발 용역을 활용 거래량이 적은 부동산시장에서도 안정적인 가격지수 산정이 가능한 '베이지안(Bayesian) 계층추세' 가격지수 모형을 개발했어요. 이를 통해 서울시의 오피스 시장, 꼬마빌딩 시장, 상가 시장에 대한 투자지수를 개발 공표하고 있죠. 이렇게 학술적이면서도 실무적으로 활용되는 연구 성과들을 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궁극적인 목표는요.

여러 가지 사회활동도 하고 언론에도 많이 노출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자로서 연구 활동입니다. 고맙게도 제 연구가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우수학자연구과제'로 선정돼 향후 5년간 지속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예정이죠. 정년 퇴임이 5년 정도 남았는데, 그 전에 20년간 해온 국내 전월세 시장에 대한 연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성과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책으로 만들어 알리면 가장 뿌듯할 것 같아요. 현재 165편 정도 되는 연구논문을 썼는데, 은퇴 이전에 200편 이상 쓰고 은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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