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팀 신인 감독 선임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부드러운 경기 진행
강성형(체육학과 89) 씨는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신임감독에 선임돼 지난달 지휘봉을 잡았다. 강 씨는 한양대를 거쳐 2003년까지 선수로 뛰었다. 현역 은퇴 후 그는 남자 프로배구단 코치 및 감독, 청소년배구 대표팀 감독 등을 역임했다. 강 씨는 여자팀을 맡아본 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프로배구 여자부의 감독으로 복귀하게 됐다. 그는 믿고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강 씨는 선수로서 한 팀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은퇴 후엔 지도자를 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졌고 이를 실현했다. 그러나 지도자로서의 삶은 그의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팀 구성원 개개인의 기술, 정신 등 내외적으로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았다. 그는 다른 지도자들에게서 훈련 방법과 기술, 그리고 승부욕, 열정 등의 신념을 배우고자 노력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과정을 통해 강 씨는 다방면으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많은 지도자 경험 중 강 씨는 남자 청소년 선수팀을 맡았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프로선수를 감독하다가 청소년 학생들을 맡게 돼 처음에는 판단에 오류가 있었다. 높아진 눈높이 탓에 다그치다 보니 훈련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선수들은 힘들어 따라오지 못했다. 강 씨는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끌어갔고, 결국 약 14년 만에 아시아 청소년 대회 결승에 진출해 세계 대회 티켓을 따냈다.
다양한 경험들은 강 씨에게 차분한 경기 진행력을 가져다줬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그는 냉정함을 가지고 이성적인 경기를 이끌어간다. 세대가 바뀜에 따라 권위 있고 위엄있는 모습보다는 차분하게 판단해 경기를 진행하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선수 생활부터 코치까지, 그는 다양한 우승을 손에 거머쥐어 왔다. 그러나 강 씨는 감독으로서의 우승 경험이 없다. 그는 이번에 3번째 감독을 맡으며 첫 우승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 프로팀을 보면 많은 한양대 출신 동문이 감독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강 씨는 그가 있는 현대건설 팀을 포함한 동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응원을 해달라는 바람을 얘기했다. 그는 또한 코로나19를 잘 이겨내고 한양대 후배들과 배구 팬들을 건강하게 만날 수 있길 소원한다고 말했다.